이세돌 집안

이세돌 집안

한국 바둑의 간판으로 활동했던 이세돌 9단이 프로 기사에서 전격 은퇴했다고 합니다. 이세돌 9단은 19일 서울 한국기원을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한 것입니다. 

1983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태어난 이세돌 9단은 2003년  입신(9단의 별칭)에 등극했습니다. 이세돌 9단은 현역 생활을 하면서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이세돌 9단은 한국기원 공식 상금 집계로 98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습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입니다. 

4번째 대국에서 알파고의 허점을 제대로 짚은 백 78수는 '신의 한 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2000년 12월 천원전과 배달왕기전에서 연속 우승하며 타이틀 사냥을 시작한 이세돌9단은 3단 시절인 2002년 15회 후지쓰배 결승에서 유창혁 9단을 반집으로 꺽고 우승하면서 세계대회 최저단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세돌 9단은 2000년 76승으로 한국기원 최다승을 거두며 최우수기사상(MVP)을 획득하는 등 통산 8차례의 MVP를 거머쥐었습니다. 이밖에 4번의 다승왕과 연승왕, 3번의 승률왕에 오르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도 자랑합니다. 이세돌 9단은 2014년 친구이자 라이벌인 중국의 구리 9단과 10번기를 벌여 6승 2패로 승리했습니다. 

이세돌 9단을 바둑계의 풍운아라고도 부르는데요. 이세돌 9단은 2016년 5월 "프로기사회의 불합리한 제도에 동조할 수 없다"며 친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기사회에서 탈퇴하기도 했습니다. 이세돌 9단 형제는 프로기사회 탈퇴 회원이 한국기원 주최·주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고, 회원의 대국 수입에서 3~15%를 일률적으로 공제해 적립금을 모으는 정관 조항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1999년에는 '대국료도 없이 별도로 연간 10판씩 소화해야 하는 승단대회는 실력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승단대회 보이콧도 벌였습니다. 이세돌 9단이 3단으로서 천원전과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이유였다고 합니다. 2000년에 이세돌 9단은 3단에 머문 상태로 32연승을 달리면서 최다승·최다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한국기원은 백기를 들고 일반기전을 승단대회로 대체하고 주요대회 우승시 승단시켜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1999년에는 한국바둑리그에 불참하고 중국리그에 참여하려고 했다가 기사회와 마찰을 빚어 '휴직계'를 내고 잠적했습니다. 2019년 3월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과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로드랜드배 특별대국'을 마친 뒤 "아마 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다. 장기간 휴직이나 완전 은퇴 둘 중 하나를 생각하고 있다"며 은퇴를 시사했습니다. 

올해 7월 한국기원이 '기사회 소속 기사만 한국기원 주최·주관·협력·후원 기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정관을 의결하면서 이세돌 9단은 대회 참가 기회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은퇴 가능성을 언급한 '폭탄선언' 이후 특별한 활동 없이 조용히 사직서를 내고 프로기사 자격을 내려놓았습니다. 이세돌 9단의 은퇴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366명(남자 299명, 여자 67명)이라고 합니다.

[이세돌 9단 프로필]

이세돌 나이: 1983년 3월 2일생 만 36세

이세돌 고향: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

이세돌 키: 172cm

이세돌 혈액형: O형

이세돌 가족: 3남 2녀 중 다섯 째, 부인 김현진, 딸 이혜림

이세돌 소속: 한국기원

이세돌 단급: 프로9단

이세돌 입단연도: 1995년

이세돌 최대연승기록: 32연승(세계 3위)

이세돌 누적우승경력: 49회(한국 3위) 

이세돌은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 도고리 출신입니다. 살던 집이 약 1500평일 정도로 부유했으며 논을 메워 집을 지었고, 이웃 빈집을 사들여 텃밭을 조성했기 때문입니다. 이세돌이 5살 때부터 직접 바둑을 가르친. 부친 이수오 씨(아마5단, 광주교대 졸업, 초등학교 교사)는 1998년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쯤 이세돌은 아버지와 맞바둑을 두었고, 2학년 때 기력이 아버지를 완전히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세돌의 형제 자매 모두 태어나면서 바둑을 뒀고, 대부분 바둑계에서 일한 집안입니다. 5남매 중 바둑 재능이 없던 넷째 이차돌만 바둑 대신 공부시켜서 보낸 게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과라고 하네요. 상대적으로 바둑 재능이 없었던 것일 뿐, 이차돌 역시 어린 나이에 바둑 책 보지 않고 아마 5, 6단 수준이 될 정도로 재능이 출중했습니다. 다만 동생인 이세돌이 이차돌을 너무 빨리 추월하자 이내 흥미를 잃었다고 합니다. 둘째 이상훈도 자신보다 바둑을 잘두는 이세돌을 보고 바둑으로는 이세돌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세돌을 뒷바라지 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첫째 이상희: 아마5단(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둘째 이상훈: 프로9단(신안천일염 바둑 감독) ▶셋째 이세나: 아마6단(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전 월간바둑 편집장) ▶넷째 이차돌: 아마5단(목포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컴공과 졸업) ▶다섯째 이세돌: 프로9단(바둑에 전념하기 위해 중학교 때 학업을 그만 둠)

이세돌은 목소리가 매우 특이합니다. 음색이 상당히 가늘어 처음 듣는 사람들은 여자로 착각할 정도라고 하네요. 이세돌에 의하면 입단 후 열네 살 때 스트레스가 심해 실어증이 왔는데 어린 나이에 고향 신안군에 있는 부모와 떨어져 있었고 서울에서 보호자 역할을 했던 형(이상훈)이 입대해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그렇다고 합니다. 

기관지 신경이 마비되어 목소리가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세돌은 프로 기사들이 염두에 두는 해설가 쪽은 은퇴 후에도 고려하지 않는 듯합니다. 이세돌은 최정상급 기사 중 담배를 피우는 유일한 기사입니다. 

그럼에도 타고난 체력으로 기사들 간의 달리기 등의 대회가 있으면 언제나 1등은 맡아놓는다고 합니다. 특히 장거리는 독보적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2013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연을 선언했습니다. 이유는 딸이 담배 냄새를 싫어해서라고 할 정도로 딸바보라고 합니다. 동료 기사들의 말에 따르면 이세돌은 주량도 상당하다는 후문입니다. 

이세돌은 대표적인 복기광입니다. 이세돌이 복기를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물도 안 마시고 상대방과 복기를 합니다. 똑같은 복기왕인 이창호를 만나면 거의 밤새도록 한다고 보면 됩니다. 결정적인 착수를 할 때 손끝이 떠는 버릇이 있습니다. 

즉 이세돌식 승부수를 날릴 때 손을 떤다고 합니다. 또한 집을 셀 때는 손가락을 까딱거리는데, 손가락 까딱 횟수가 이세돌이 센 집이라고 하네요. 이세돌 바둑도장 출신 프로기사들은 전부 이 손가락 까딱거리기를 한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이세돌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알아 보았습니다.